이른 봄날의 매화

뿔당골지기 0 1,443 2017.03.10 20:11

봄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내고 있는

뿔당골 매실밭의 어여쁜 꽃들입니다. ​

이른 봄의 꽃들에게서는 유난히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한참이나 이꽃 저꽃을 둘러보면서, 코도 대어보고~, 말도 걸어보고~ ^.^

파란 하늘빛을 배경​삼고싶어 나무밑에 앉아 고개들어 쳐다도 보았습니다.

매년 맞이 하지만 정말 신기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마른 나무가지에 꽃망울을 피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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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나 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목련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꽃이 먼저 핀다.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준다.

참으로 순수한 열정이다.
나뭇가지의 어디에 그런 꽃이
숨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겨울에 그들은 한낱 불품없는 나뭇가지에 불과하다.
색깔도 거무튀튀하다. 먼지가 쌓여있고, 가끔
새똥도 묻어 있고, 어떤 것은 검은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어딜 보아도
아무데도 쓰일 데가 없는 무가치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놀랍게도 꽃을 피워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나를 아름답게 한다.

- 정호승의《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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