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밤줍기 체험)

이쁜이~~ 0 2,326 2008.09.29 04:13
글을 남길 곳이 이곳 밖에 없어서 여기다 글 남기네요.

어제는 밤줍기 체험을 갔다 왔습니다.

인상좋은 사장님 내외분의 환영을 받으며 뿔당골에 도착하였습니다.
곧이어 밤따는 장비들... 무시무시(?)한 낫과 자루를 받아 들고
밤을 줍기 위해 트럭을 타고 잠시 밤을 주울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밤이 산에 그렇게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은 처음보았습니다. 낫과 발로
고슴도치같은 껍질을 벗겨내고 안에 예쁘게 생긴 밤들을 꺼낼때는
처음으로 해보는거라서 그런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익숙치 않은 거라서
그런지 가시에 찔리기도 했지만 줍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감나무에 단감이 너무 익어 홍시가 되어 있는 것을 하나 따먹었는데 너무
맛나더라구요. 동생이 까치밥 먹는다고 뭐라고 했지만 너무 맛있어보여서
꿀꺽했습니다. ㅋㅋㅋ
도시에서 해볼 수 없는 체험을 많이 해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두둑하게 자루에 밤을 주워서 내려 오니 점심상이 맛있게 차려져
있더라구요. 청국장에 두부부침, 야채와편육이 어우러진 샐러드, 오이지, 단호박샐러드 등
푸짐한 밥상이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약간의 운동(?)으로 시장하던 차에 정말 자연에 맛 그대로인 반찬들까지 먹으니 다이어트는 생각은 어디로 사라지고 두그릇을 뚝딱 해치워버렸습니다. 참 신기 했던게 청국장이 그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다는 건데.. 그건 아직도 의문으로 남네요 ㅎㅎㅎ

맛나는 점심을 먹고 나서 두부만들기 체험을 하였습니다.
두부를 만드는 동안 저의 무지함(?)이 빛을 발하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맨먼저 콩을 갈아서 끓을때까지 쉴세없이 저어서 깨끗한 자루(미세한구멍이 나 있는 자루)에 넣어서 콩과 물을 분리하더라구요.. 근데 전 그 자루에 남는 것이 두부가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물에 간수를 넣으면 두부가 되는거더라구요..그리고 자루에 남은 것은 비지라고 하더군요... 두부 만드는 걸 처음 보았으니.. ㅠ.ㅠ

그렇게 만든 두부를 틀에 넣고 네모난 두부를 만드는 동안 사장님이 저희를 데리고 자골산으로 등산(?)을 시켜 주셨어요. 그곳이 산인데도 불구하고 정상가까이까지 차로 올라가지더라구
요. 산의 능선과 멀리 보이는 산들과 하늘 구름이 너무나 멋져 보였습니다. 단지..날씨만
조금 맑았다면 정말 좋았을꺼예요.

그렇게 산을 내려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기면 꼭 와보리라 다짐하면서 오늘 수고하신 사장님 내외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몸은 약간 피곤했지만 마음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래서 다들 시골생활을 동경하는 것 같네요. ^^

참.. 집이 너무나 예뻐서 한컷 찍었어요. 꼭 이런집에서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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