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암 잘 다녀오셨나요?

뿔당골 0 2,114 2009.03.12 10:55
먼저 저희 홈 방문해서 좋은글 올려 주어서 감사합나다.
봄 나들이는 좀 잘못됐고 어제 택배를 보내고 오후 4시에
갑자기 잠시 같다오자고 해서 출발 했는데 진주로 삼천포로 해서
창선대교로 해서 남해 보리암에 도착하니 오후 6시 반정도 됐는데

마침 저녁 기도 시간이라서 같이 참배하고 오다가 저녁먹고
집에 오니 밤 11시가 다 됐더라구요.
그러니 봄나들이 하고는 거리가 조금 .....

고사리 모종을 했다고 했는데 나중에 꺽을때 연락 하세요.
꺽는 재미를 같이 좀 맛보게요. 건강하시고
자주좀 들러서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십시요.감사 합니다.




------------ [Original Message] --------------------------
>>두분 봄 나들이 잘 하고 오셨어요?
>>나도 따라 가고 싶었는데.
>>고사리밭에서 온종일 일하는 남편 새참은 챙겨 줘야 하고
>>뒤설거지라도 해야 해서 못 갔어요.
>>고사리 밭에서 놀다 왔더니 온 삭신이 다 아파요.ㅎㅎ
>>
>>저녁에 문서란 뒤적이다 뿔당골 성님에 대해 쓴 글이 있어서 복사 해 왔어요.ㅎㅎ
>>읽어 보세요. 2006년 4월에 쓴 글이네요.^^
>>
>>
>>
>>........ 가끔 우린 그렇게 오일장 장돌뱅이를 한다.
>> 등 너머 오일장은 시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난전에 앉은 장사꾼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모두 그녀를 반겼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나누어주는 삶을 산다. 여기 저기 촌로들 몇 명 어울러 앉아 묵 한 그릇을 놓고 막걸리를 마시면 그녀는 아버지, 어머니 하면서 묵 값과 술값을 계산해주고, 난전에 앉아 국수를 먹으면 국수 값을 계산해 주고, 장애인이 보이면 먹고 싶다는 것을 사다 주었다. 오뎅 장사 아주머니도, 채소전 아주머니도, 고추 파는 아주머니도, 생선 장사 아주머니도 모두 그녀를 반겼다.
>>
>> 그녀의 시장바구니는 터질 듯이 부풀었다. 홋잎을 따 온 시골 할머니는 한 봉지를 몽땅 사 주자 고맙다며 톳나물 한 소쿠리를 그냥 부어주고, 어떤 할머니는 우엉 잎 한 뭉치를 주기도 하고, 생선장사 아주머니는 ‘이거 팔모 오천 원은 넉넉히 받는데 내가 고마베서 그냥 준다.’ 며 조기 몇 마리를 덤으로 얹어준다.
>>
>> 푸짐하고 푸진 시장나들이다. 어떤 할머니는 산나물을 내 놨는데 어제 산에서 캐 온 것이라지만 오래 되서 누렇게 떤 것도 보이고, 거뭇거뭇 물러터진 것도 보여 싱싱하지 않다고 내가 슬쩍 옆구리를 찌르자 씩 웃으며 그녀는 그것을 있는 대로 몽땅 산다. 돌아오는 길에 왜 한물 간 산나물을 샀느냐고 묻자 그 할머니 돈 몇 푼 하려고 며칠을 야산에 가서 따 모았다가 가져온 것 같지 않더냐고. 집에 가서 먹을 만한 것은 가려 먹고, 나머지는 버리면 된다한다.
>>
>> 그녀의 집에 늘 손님이 끓는 이유는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복을 짓기 때문이 아닐까. 낯선 사람에게서 아무 부담 없이 받은 작은 정 한 덩어리가 모여 그녀의 집에 손님을 끓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나도 늘 그녀에게 받기만 하는데.........
>>
>>
>> 맛있는 청국장과 된장을 찾는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길 기도합니다.^^
>> 잘 될 겁니다. 힘 내세요.^^
>>
>> 첨부한 사진은 아이들과 고사리 모종 심는 것입니다.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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